드라마/국내드라마

보다 보면 내가 지옥으로 들어간다(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

거푸 2026. 5. 18.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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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은 낮았고 평가는 원작을 초월했다 — "너무 잘 만들어서 못 보겠다"는 말이 칭찬이 됐다

타인은 지옥이다 (OCN, 2019) 리뷰

방영2019년 8월 31일 ~ 10월 6일 / 총 10부작
채널·원작OCN / 김용키 네이버웹툰 원작
주연임시완(윤종우) · 이동욱(서문조) · 이정은(엄복순)
최고 시청률4.8% (최종화) — 케이블 동시간대 1위
핵심 평가"원작 초월" · "너무 잘 만들어서 보기 불편하다"
OTT넷플릭스 · 시즌

📌 제목의 출처 — 사르트르의 그 문장

"타인은 지옥이다(L'enfer, c'est les autres)" — 사르트르의 희곡 《출구 없음(1944)》의 유명한 대사입니다. 사르트르는 타인의 시선이 우리를 억압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드라마는 그 명제를 문자 그대로 구현합니다 — 고시원이라는 닫힌 공간에서 타인이 진짜 지옥을 만든다는 것을.

등장인물

인물배우설명
윤종우임시완상경 청년·작가 지망생. 에덴고시원 303호. 지옥 속으로 끌려들어가는 과정을 담담하고 섬세하게 소화합니다.
서문조이동욱치과 의사·탐미주의 살인마. 304호. 이동욱의 파격 변신. "새로운 인생 캐릭터" 평가. 드라마 오리지널 캐릭터.
엄복순이정은고시원 주인. "원작을 찢고 나온 수준"이라는 원작 팬들의 극찬. 이 드라마 최고의 캐스팅으로 꼽힙니다.

줄거리

⚠ 이 리뷰는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상경 청년 윤종우(임시완)가 월세를 아끼기 위해 에덴고시원에 입주합니다. 옆방 유기혁이 먼저 다가오고, 인근 치과 의사 서문조(이동욱)와 가까워집니다. 그러나 고시원에는 이상한 것들이 있습니다. 친절한 서문조의 실체, 고시원 주인 엄복순(이정은)의 진짜 역할. 10화에 걸쳐 에덴(천국)이라는 이름의 고시원이 문자 그대로 지옥이 되어가는 과정을 담습니다. 마지막 화 제목은 '가스라이팅'.

"여기가 지옥이에요. 지옥."

— 에덴이라는 이름의 고시원에서. 이름과 실체의 아이러니.

🎭 "너무 잘 만들어서 보기 불편하다"

평범한 음식 장면과 잔인한 장면의 연속 편집, 치과 의사라는 직업이 만드는 불안감, 고시원 폐쇄 공간의 밀도 — 이 모든 연출이 의도적으로 시청자를 불편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설계됐습니다. 그 설계가 성공했다는 것 자체가 이 드라마의 성취입니다.

평론 — 고시원이 청년 세대의 공포를 담는 그릇이 됐다

✏ CRITIC'S NOTE

고시원은 한국 청년 세대의 주거 빈곤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다. 창문도 없는 3평짜리 방에서 살아가야 하는 현실. 그 공간이 이 드라마에서 문자 그대로 지옥으로 변한다. 그 선택이 이 드라마에 사회적 공명을 만든다. 호러가 아닌 현실의 연장선이기 때문에 더 무서운 것이다.

이동욱의 서문조는 이 드라마의 가장 영리한 캐릭터 설계다. 치과 의사 — 가장 신뢰받는 전문직이면서 날카로운 도구를 다루는 직업 — 를 살인마로 설정한 것이 핵심이다. 타인을 신뢰해야 하는 상황에서 그 타인이 가장 위험한 존재일 수 있다는 이 드라마의 공포가 이 캐릭터에 집약된다. 이동욱이 호감형 이미지를 완전히 역이용한 것이 이 연기를 가능하게 했다.

이정은의 엄복순은 원작 팬들도 "원작을 찢고 나왔다"고 인정할 만큼 완벽했다. 전반적으로 배우들의 연기력에 대한 논란이 전무한 드라마다 — 이것이 시청률이 낮아도 평가가 높은 이유를 설명한다.

△ 아쉬운 점

최고 4.8%는 두 주연의 인지도와 원작 IP를 감안하면 아쉬운 수치입니다. "너무 불편해서 못 보겠다"는 반응이 시청률 부진의 주원인이었습니다. 서문조가 원작의 캐릭터와 달리 오리지널 설정이라 원작 팬의 호불호도 갈렸습니다.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불편한 공포를 즐기는 분 — "너무 잘 만들어서 불편하다"는 것이 이 드라마의 강점입니다
이동욱의 파격 변신 — 기존 이미지와 완전히 다른 결의 연기입니다
원작 웹툰 팬이라면 — 원작 초월 평가가 많습니다
불쾌하고 섬뜩한 장면이 강도 높게 등장합니다. 각오하고 보시길 권합니다

총평

시청률은 낮았고 평가는 원작을 초월했다. "너무 잘 만들어서 보기 불편하다"는 말이 이 드라마의 가장 정확한 성취 증명이다. 고시원이라는 한국 청년 세대의 공간을 문자 그대로 지옥으로 만든 것, 이정은·이동욱·임시완이 그 지옥을 완성한 것 — 이것이 이 드라마가 10년 후에도 회자될 이유다.

별점

★★★★☆

너무 잘 만들어서
불편하다는 게 칭찬이다

"에덴이라는 이름의 고시원이
지옥이었다.
타인이 만들어낸 끔찍한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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