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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과 사랑에 빠진다. AMAZE AMAZE AMAZE.(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

거푸 2026. 5. 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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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우주 끝에서 깨어났다. 기억도 없고, 동료는 죽어있고, 지구로 돌아갈 방법도 없다. 그런데 외계인이 나타났다

프로젝트 헤일메리 (Project Hail Mary, 2026) 리뷰

개봉2026년 3월 18일 (한국) / 3월 20일 (북미)
장르SF / 어드벤처 / 우주 탐험
감독필 로드 · 크리스토퍼 밀러
원작앤디 위어 소설 《프로젝트 헤일메리》(2021) — 빌 게이츠·버락 오바마 추천작
주연라이언 고슬링 (라일랜드 그레이스)
평가로튼 토마토 94% / 메타크리틱 77점 / 국내 3대 멀티플렉스 9점대

📌 제목 '헤일 메리'의 의미

미식축구의 도박성 롱패스이자 가톨릭 성모송(Hail Mary, Full of Grace)에서 유래한 단어입니다. 앤디 위어의 말장난 — 성모송이 'Full of Grace'로 시작하는데, 우주선 이름은 메리(Mary)이고 주인공 이름이 그레이스(Grace)입니다. 은총이 가득한 마리아에게 바치는 기도인 동시에, 그레이스를 태운 메리호의 마지막 승부라는 중의적 장치.

등장인물

인물 배우 설명
라일랜드 그레이스라이언 고슬링중학교 과학 교사이자 생물학자. 기억을 잃은 채 혼자 우주선에서 깨어납니다. 촬영 초중반을 홀로 세트에서 연기했습니다.
로키 (Rocky)실물 모형 (CG 최소화)에리디안 외계 생명체 과학자. 그레이스와 같은 목적으로 왔습니다. 감독이 CG 대신 실물 모형을 고집한 덕분에 감정적 현실감이 살아있습니다.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
에바 스트라트회상 장면프로젝트 헤일메리를 이끈 무자비한 과학자 관료. 그레이스의 기억이 돌아올수록 그녀의 결정이 드러납니다.

줄거리

⚠ 이 리뷰는 핵심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눈을 뜨면 혼자입니다. 죽어있는 두 동료만 있습니다.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릅니다. 라일랜드 그레이스(라이언 고슬링)의 출발점입니다. 조금씩 돌아오는 기억 — 태양의 에너지를 흡수하는 외계 미생물 '아스트로파지'가 인류를 위협하고 있고, 타우 세티 성계만 유독 감염되지 않았으며, 그 이유를 조사하러 그레이스가 선발됐다는 것. 헤일메리호는 지구로 돌아오지 못하는 편도 임무입니다.

그런데 계기판에 신호가 잡힙니다. 외계 우주선 — 로키(Rocky)입니다. 에리디안 외계 과학자로 자신의 행성을 위협하는 아스트로파지를 조사하러 왔습니다. 말이 통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수학으로, 원소 주기율표로, 물리 공식으로 대화를 시작합니다. 인류 역사상 첫 번째 외계인 친구가 생깁니다.

클라이맥스 — 그레이스는 선택해야 합니다. 해결책을 들고 데이터를 보내면 수십억 명이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로키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집니다. 수십억 명이냐, 단 한 명의 친구냐.

"AMAZE AMAZE AMAZE"

— 로키가 그레이스에게 보내는 신호. 아르테미스 2호 우주비행사들이 실제 교신에서 이 대사를 인용했습니다.

평론 — SF 장르에서 우정이 이렇게 작동한 적이 있었나

✏ CRITIC'S NOTE

이 영화는 인류 구원이라는 웅장한 목적을 껍데기로 두고, 그 안에서 단 두 존재의 유대를 이야기한다. 언어도 없고 생물학적 구조도 다른 두 존재가 수학과 원소 주기율표로 첫 대화를 시작하는 장면부터 — 이 영화가 무엇을 하려는지 정확하게 읽힌다.

감독이 "로키만큼은 물리적 실체여야 한다"고 주장해 CG 대신 실물 모형을 만든 결정은 이 영화의 가장 탁월한 제작 선택이다. 로키와의 장면들에서 발생하는 감정적 현실감은 최근 SF 영화에서 보기 드문 수준이다. 언어 없이, 외형이 달라도 우정이 성립하는 조건이 무엇인지를 이 영화는 설명하지 않고 보여준다.

마션이 지구가 한 사람을 구하는 이야기라면, 헤일메리는 한 사람이 지구를 구하는 동시에 그 막막한 우주 끝에서 유대와 우정이 성립할 수 있는가를 묻는 관계의 서사다. 그 질문에 이 영화는 "AMAZE AMAZE AMAZE"로 답한다.

△ 아쉬운 점

1차 편집본이 225분이었고 최종 편집 과정에서 원작 소설의 중요한 디테일이 다수 삭제됐습니다. "7시간 버전이 있다"는 감독 발언이 이를 설명합니다. 원작 독자라면 생략된 장면들이 느껴질 것입니다. 원작 소설의 풍부함을 경험하고 싶은 분에게는 소설 병행을 권합니다.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마션을 좋아했다면 — 같은 작가, 더 깊어진 감정, 그리고 외계인 친구
SF 영화인데 진심으로 감동받고 싶은 분 — 이 영화는 우정 영화입니다
IMAX로 보시길 권합니다 — 우주 장면이 1.43:1 비율로 촬영됐습니다
원작 소설의 디테일이 대폭 삭제됐습니다. 원작 독자라면 감안하세요

총평

인류 구원이라는 웅장한 설정 뒤에서 단 두 존재의 우정이 작동한다. 언어 없이, 외형이 달라도 성립하는 유대 — 그것을 수학과 원소 주기율표로 시작하는 첫 번째 외계인 친구의 이야기로 만들어낸 것이 이 영화의 자리다. "AMAZE AMAZE AMAZE"가 실제 우주비행사의 교신에 인용됐을 때, 이 영화가 어디까지 닿았는지 증명됐다.

별점

★★★★★

SF 장르에서
우정이 이렇게 작동한 적이 있었나

"혼자 우주 끝에서 깨어났다.
그런데 외계인이 나타났고, 친구가 됐다.
'AMAZE AMAZE AMAZE.'"

#프로젝트헤일메리 #ProjectHailMary #라이언고슬링 #앤디위어 #SF영화 #우주영화 #로키 #마션 #IMAX #2026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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